저는 마흔을 출쩍 넘겨 반려견 모모와 함께 하는 책읽는 여자입니다.
마흔을 넘기는 나이가 되니 마음에 헛헛함이 무엇으로도 채워지지 않았습니다.
아이가 자라면서 고등학생이 되고, 제 육체도 노화되었지요..
나이가 들어가니 자잘한 질병이 생기기 시작했고, 어느 날 저는 건강검진을 받고 건강을 걱정하고 있는 제 모습을 보았습니다.
여기서 멈추고 싶은 삶은 아닌데....
지금껏 열심히 살았다고 자부하며 지나온 시간의 길을 돌아보니 저는 이름 석자 외에는 아무것도 없었습니다.
존재감이 없는 한 남자의 아내이고, 한 아이의 엄마고, 한 직장의 직원.....
그게 바로 제가 이 시간들을 살아가면 남긴 족적들이었습니다.
그냥....
아무것도 없는 제 시간들이 조금은 서글프고, 조금은 아타까워서......
이렇게 블로그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.
사실 첫 시작은 자신이 없었습니다.
내가 이렇게 써내려갈 무언가가 있는 사람인가?
내가 오랜시간 사람들과 소통하기 위해 새로운 무언가를 찾아야 할까?
걱정이 먼저였지만 그래도 시작해보기로 마음먹었고, 저는 오늘 그 일을 시작합니다.
아무리 생각해도 특별하게 잘하는 게 없었습니다.
고민하고 또 고민해봤습니다.
나라는 사람...
저는 사람들과 소통하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었더라고요.
반려인으로.. 그리고 독서로... 주변 사람들과 차 한 잔 하면서 사는 이야기를 나누고 소솧나 행복을 누리고 싶습니다.
이제 글로써 그리고 제 흔적 이미지로 함께하겠습니다.
오늘은 봄비가 온다고 합니다.
저는 비오는 걸 싫어합니다. 그래도 봄을 알리는 손님이라고 생각하니 나름 마음 한 켠에선 봄비님을 반겨보기도 합니다.